[FTA 선도하는 전남농수산식품 수출기업]금정전통장류농업회사법인

"기능성을 입힌 '청국장' 맛도 탁월"
영암산 콩ㆍ신안산 천일염으로 장 담궈
당뇨 특효 청국장환 해외수출 첫 도전

 

확대축소
"전통장류 가공 수출로 콩의 부가가치를 높이고, 전통식품 소비확대에도 노력하겠습니다."
 
영암 신북에서 된장ㆍ간장 등 장류 제품을 생산하는 금정전통장류 농업회사법인 이정희 대표.
 
이 대표는 직접 메주를 만들고 된장ㆍ간장을 담궈 '속깊은 된장'이라는 상표로 사람들에게 판매하며, 전통의 맛을 지켜가고 있다.
 
본격적인 사업을 시작한 지 이제 2년째. 금정전통장류에서는 된장과 간장, 청국장 분말가루, 청국장환 등을 판매하고 있다.
 
특히 전남도중소기업지원센터의 지원에 힘입어 올해 처음으로 해외 수출을 준비하고 있다.
 
이 대표는 1992년부터 영남 금정면 모정마을 자신의 주말농장에서 감농사를 짓고 된장도 만들어 형제들에게 나눠주는 생활을 시작했다.
 
7년전부터는 영암으로 돌아와 본격적으로 전통 장류 제조업을 시작했다.
 
요리 솜씨가 좋았던 친정 어머니로부터 물려받은 손맛을 밑천으로 가족들과 몇몇 지인들이 먹을 만큼만 장을 만들어 오던 그가 직접 담근 장을 상품화하려다 보니 처음 몇년 간은 규모조차 감이 서지 않았다.
 
이 대표는 틈틈이 국내외 식품박람회에 참여함과 동시에 시어머니와 친청어머니의 비법을 종합, 연구한 끝에 고유의 전통 장맛을 재현 했다.
 
영암 지역내에서 생산된 콩을 농민들로부터 직접 구입해 메주를 만드는 데 사용하고 소금은 신안에서 생산돼 2년산 천일염을 사용한다.
 
11월달에 콩을 구입하고 12월부터 1월까지 메주를 만드는 작업을 하며, 비닐하우스에서 한달가량 건조 과정을 거치면 메주가 완성된다. 이후 4월까지 직접 만든 메주로 된장과 간장을 만드는 작업에 들어간다.
 
지난 2012년 신북면 희망채육묘장내 일부 공간을 임대해 금정전통장류 농업회사법인을 설립, 본격 판매에 들어갔다. 지난해에 2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소비자들에게 큰 사랑을 얻고 있다.
 


이 대표는 "자연이 키우고 자연이 만든 청국장은 대기업이 대량 생산하는 제품과는 맛이 확실히 다르다"며 "이곳에서 생산되는 제품의 품질과 정성은 국내 어느 누구에게도 지지 않는다"고 자부한다.
 
이 대표는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지금도 연구 개발을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
 
전통장류 특유의 강한 냄새와 짠맛에 익숙치 않은 젊은층과 외국인의 후각과 미각을 사로잡을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하는데 전력하고 있다.
 
영암지역에서 기른 콩으로 메주를 만들어 전통방식 그대로 정성스럽게 담근 된장 황후는 기능성 장으로 특허를 받았다.
 
또 성인병인 당뇨 질환에 탁월한 청국장환을 개발, 올해 처음으로 해외시장도 노크한다.
 
수출용으로 제작한 청국장환은 일반 청국장에 비해 냄새는 물론, 짠맛도 덜하다. 그렇다고 맛이 떨어지는 것은 결코 아니다. 돼지감자 등 각종 부재료를 더해 해외소비자 입맛에 맞췄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 대표는 "자체 개발한 청국장환을 베트남에 수출하기 위해 준비를 서둘고 있다"며 "수출시장을 뚫기에 전남도의 FTA활용지원센터의 도움을 많이 받고 있다"고 밝혔다.
 
전남도는 늘어나는 FTA 수요에 맞춰 2011년 11월 전남중기센터에 'FTA활용지원센터'를 개설, 관세사와 원산지관리사 등 전문인력을 확충해 도내 중소기업의 FTA 관련 업무를 지원하고 있다.
 
이 대표는 "맛도 좋고 몸에도 좋은 우리 전통 장류를 더 많은 사람들이 먹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여기까지 왔다"며 "품질 유지는 물론 다양한 신제품 연구 개발을 통해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음식으로 발전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안정된 장소에서 장류를 만드는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신북면 용산리 일대 부지에 공장을 신축, 이전 작업을 추진 중인 이 대표는 개술개발 및 품질표준화에도 전력을 쏟고 있다.
 
이 대표는 "새 공장에는 연구소와 체험관을 설립해 사람들이 전통장류를 체험할 수 있도록 하고, 연구를 통해 된장과 간장을 만드는 데 최적의 방법을 수치화하는 작업도 진행할 계획"이라며 "안전한 먹거리와 양질의 장류제품을 생산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양동민 기자 yang00@gwangnam.co.kr